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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8 끊임없이 표적을 옮겨라

"길 좀 가르쳐 줄래? 여기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

"그야 네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에 달렸지."

"난 어디든 상관없어."

"그럼 네가 가고 싶은 길로 가렴. 계속 걷다보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될테니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신속함과 기동성은 작은 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작은 기업은 어제까지 해오던 일을 포기하고 주저없이 다른 일로 옮겨가는 게 가능해야 한다. 특정 사업 아이템 하나만 믿고 기업을 밀고 나가는 것은 위험하다. (물론, 우리가 사업 아이템이 없기 때문에 하는 얘기는 아니다. 헉) 변화의 속도가 광속인 요즘은 어제의 표적이 오늘의 신기루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기업은 끊임없이 표적을 옮길 수 있어야 한다.

'표적과는 연애를 하지 않는다'가 인터큐비트의 기본 규칙이다. 특정 표적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여러 표적과 쿨한 관계를 유지한다. 한 순간 표적이 시야에 들어오면 신속하게 총을 뽑아 들고 주저할 틈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하지만 일단 총을 쏘고 나면, 총알이 과녁에 명중했는 지 쳐다보고 있는 대신 얼른 시선을 옮겨 또 다른 표적을 겨냥하는 것이다. 과녁이 빗나가면 그 뿐이지, 표적에 매달리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물론 표적을 끊임없이 옮기되 표적 자체를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어느 순간 다시 그 표적을 겨냥해야 할 때가 올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운좋게도 총알이 표적에 명중되면 자신이 신경을 쓰든 말든 사업은 진행되기 마련이다. 명중된 표적의 이익을 함께 공유하는 다양한 파트너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업의 지속적인 진행은 파트너쉽에 의해 해결하면 된다. 우리의 파트너가 명중된 표적을 구체적인 이익의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는 동안 우리는 또 다른 표적을 겨냥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전략은 기술 중심 회사에 적합하다. IT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매우 짧다. 개발 기간에 몇 배나 되는 기간이 마케팅과 영업을 위해 필요하다. 파트너가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고 노력하는 긴 시간동안, 우리는 또 다른 개발을 진행하는 게 낫다. 사실 마케팅이나 영업 파트너의 성공 여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표적을 옮기는 전략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하는 더러운 성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재미있는 기술, 솔깃한 기술을 좋아한다. 회사가 끊임없이 표적을 옮길 때 개발자들은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기술을 다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게 즐거움이다.

끊임없이 표적을 옮겨다니면서 성공을 거두려면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필수적이다. 그 중 하나는 다방면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며, 또 하나는 뛰어난 직관이다. 우선 평상시에 다방면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표적은 아는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적이 보인다고 해서 무턱대고 달려들 수는 없는 법. 그 표적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판단하는 직관이 필요하다. 이 때, 회사 대표자의 개인적 직관보다는 회사 구성원들의 집단적 직관을 이용해야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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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일일공이